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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립상 선생님을 추모하며

‌신립상 선생님을 추모하며‌

중국 국가박물관 종신연구관이자 고고학계의 거목 신립상 선생님이 2025년 3월 26일, 베이징에서 향년 78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서주박물관 일동은 이 애통한 소식을 전해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학문적 발자취: 한문화 연구의 초석을 세우다

신 선생님은 40여 년 간 진한(秦漢) 고고학 연구에 매진하며 서주 문화유산 발굴의 역사적 전환점을 세우셨습니다. 1980년 ‌모촌 한화상석묘‌ 북벽에서 희평 4년(熹平四年, 서기 175년) 명문을 해독, 한대(漢代) 화상석 연구의 ‌연대 측정 기준‌을 제시하셨습니다. 2014년에는 ‌"한대 왕릉 고고학 및 한문화 국제학술회의"‌ 주제강연을 통해 동아시아 한문화 연구의 지평을 넓히셨습니다.

토산 한묘: 동한 제후왕릉의 비밀을 풀다

2015년 ‌토산 2호묘‌ 발굴 프로젝트 총괄책임자로 임명된 신 선생님은 "학문적 엄정성, 기술적 혁신, 종합적 보존, 대중적 접근"이라는 4대 원칙을 제시하셨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토산 한묘는 ‌동한(東漢) 제후왕 3대 매장 관행‌을 규명하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 2023년 '중국 10대 고고학 신규 발견'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2008년 3월‌ 봉토층 계단식 발굴법으로 지반 침하 방지

2020년 10월‌ 주묘실 청동제 향로 완전 발굴 성공


2020년 12월‌ 옻칠 목기 23점의 실시간 질소처리 보존


학계의 추모: 살아있는 지식의 샘이 되다

"화상석의 언어를 해독하는 분"으로 불리던 신 선생님은 후학들에게 항상 "유물은 두 번 죽지 않아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연구를 강조하셨습니다. 서주박물관 김철민 관장은 "선생님의 유품인 1982년 제작 필기용 슬라이드 규격표가 지금도 우리 연구실 벽에 걸려 있습니다"라고 회고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신립상 선생님의 유업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고고학계에 영원한 등대가 되길 빌며, 이곳 서주에서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